건강검진을 앞두고 대장내시경을 처음 받게 됐다. 위내시경은 여러 번 해봤지만, 대장은 처음이라 막연히 비슷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경험해보니 전혀 달랐다. 검사 자체보다 준비 과정이 훨씬 더 힘들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역이었다.대장내시경은 전날부터 식이 조절을 시작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죽이나 맑은 유동식으로 바꾸고, 저녁에는 장 정결제를 마셔야 하는데 이게 시작이었다. 정결제는 마시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문제는 양이 많고 맛이 없다. 마시다 울컥거려서 억지로 삼켜야 했고, 도중에 물만 봐도 속이 울렁거렸다.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물처럼 나올 때까지 마시라고 해서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싸움이었다. 이틀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