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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왜 이렇게 반복할까, 오늘도 나를 혼냈어요”

Dr.Jungsurks 2025. 7. 5. 16:05

오늘 아침에도 지각이었습니다. 알람을 몇 번이나 맞춰뒀는데도, 무겁게 일어나던 그 순간부터 예감이 안 좋았어요. 허둥지둥 옷을 입고 나서 보니, 어제 챙겨둔 서류를 또 책상 위에 두고 나왔더라고요.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창밖을 보며, 어제도 그제도 그랬던 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왜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회사에 도착해서는 동료의 눈치를 먼저 살폈습니다. 나보다 열 살은 어린 친구가 맡은 일들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괜히 작아지고, 괜히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점심시간이 되어도 입맛이 없었어요. 무언가 크게 잘못한 건 아닌데, 계속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내 삶 전체가 정리되지 않는 기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서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번엔 꼭 잊지 말자” 다짐한 내가, 불과 몇 시간 뒤 또 헤매는 순간. “진짜 정신머리가 없는 건가?” “이게 나란 사람의 한계인가?” 이런 생각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결국엔 마음속으로 나 자신을 쥐어박고 있어요.



그럴 때면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엄마에게 매번 “왜 그걸 또 까먹었어?” 혼나던 기억. 그래서 더더욱, 나는 안 그러려고 애썼고 애쓸수록 더 실망만 커졌던 그 시간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모두가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죠.



요즘 들어 ‘ADHD’라는 말을 더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 처음에는 핑계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이해의 실마리가 되어줘요. 나를 조금 덜 미워하는 데 이 한 단어가 큰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내가 잘못된 게 아니었구나”라는 단순하지만 놓치고 있던 사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괜찮아지진 않아요. 오늘도 실수했고, 내일도 어쩌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거예요.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은, 그때 나를 덜 혼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기장에 적어봤어요. “오늘은 이 정도면 잘 버텼다”고. “적어도 나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그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예전엔 몰랐어요. 지금은 압니다. 이해가 시작되면,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걸요. 오늘도 나 자신에게 말해봅니다. “괜찮아, 그래도 다시 해볼 수 있어.” 실수하는 나도, 자책하는 나도 결국은 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