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내시경을 앞두고 있는 날이면 식사부터 긴장된다. 아무거나 먹었다가 검사 당일 문제가 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저녁 식사 메뉴를 정할 때면 매번 검색을 반복하게 된다. 괜찮다고 들은 것도 있고, 안 된다고 들은 것도 있어 기준이 애매하다.
검사 하루 전이라도 ‘안 되는 음식’은 확실히 피해야 한다. 첫째,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는 절대 금지다. 미역, 시금치, 김치, 나물류는 장 안에 잔여물이 남아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과일도 껍질째 먹는 사과나 포도, 씨 있는 수박, 참외 등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흑미밥이나 잡곡밥, 콩밥도 금물이다. 현미나 보리가 함유된 곡물은 장 정리에 방해가 된다. 흰쌀밥이나 죽 형태의 부드러운 음식만 권장된다. 라면이나 우동도 국물만 먹는 건 괜찮지만, 건더기는 가능하면 남기는 게 낫다.
셋째, 튀김이나 기름진 음식, 고기류는 피해야 한다. 장내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검사용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 갈비, 치킨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국물류 음식도 맑은 국이 아니면 추천되지 않는다.

그러면 전날 저녁엔 뭘 먹는 게 좋을까? 가장 이상적인 메뉴는 흰죽 또는 흰쌀밥에 미소된장국, 계란찜 정도가 적당하다. 두부나 연두부는 부담 없이 섭취 가능하다. 물김치는 건더기 없이 국물만 가능하고, 유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낫다.
저녁 식사는 너무 늦지 않게, 보통 오후 7시 이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이후엔 맹물만 마시는 게 원칙이다. 가볍게 먹었더라도 시간이 늦으면 위에 음식물이 남아 검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

검사 전날 식사 하나로 당일 검사 퀄리티가 좌우된다. 의사 입장에선 깨끗한 장 상태에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정확하고 빠르다. 환자 본인도 재검이나 추가 비용 없이 깔끔하게 끝내는 게 이득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음식이든 ‘깨끗하게 배출’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소화가 느릴 수 있으므로 의심되면 안 먹는 게 맞다. 결국, 안전을 위해선 최대한 단순하고 자극 없는 식단으로 구성하는 게 정답이다.